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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독후감

[독후감] 굿 라이프 - 최인철

by 이윤도 2021. 3. 9.

<굿 라이프> - 최인철

저자 소개

 

이름: 최인철, 약력: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센터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후에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를 파헤치는 심리학이 좋아서 심리학과에 재입학하였다. 졸업 후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및 국제학술지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Associate Editor를 역임했다. 과학적 실증을 기반으로 한 인간과 사회 심리 탐구, 더 나은 삶과 행복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3년 한국심리학회 소장학자상 수상. 저서로 『프레임』 『Present』(2015, 2016)가 있으며, 역서로는 『생각의 지도』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있다.

 


 

  최인철 작가님의 이전 저서인 <프레임>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었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읽은 후에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해오던 중에 알맞는 책이기도 했다. 이전에 읽었던 <프레임>의 독후감 링크를 남겨두고, 독후감을 시작해본다.

2019.08.21 - [독서활동/2019 독후감 ] - [19-09] 프레임 - 최인철

 

[19-09] 프레임 - 최인철

최인철 작가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후에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를 파헤치는 심리학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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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좋은 삶에 관한 내용이다.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행복과 의미있는 삶에 관하여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더 나아가, 품격 있는 삶이자 굿 라이프를 살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책의 목차에 따라 저자의 설명을 참고한 내용 설명은 아래와 같다.

 

 

  1부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에 관한 다양한 오해를 풀고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행복에 관한 여러 연구들과 행복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연구해서 알아낸 삶의 기술 열 가지도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살라고 강요한다기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삶을 돌아보고 적합한 기술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2부 '의미 있는 삶'에서는 의미의 의미를 논한다. 흔히 의미라는 표현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소하고 가벼운 의미도 인지하고, 행복의 축으로 삼기 위해 일상적이고 평범한 관점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쾌락과 의미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었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이 둘의 균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3부 '품격 있는 삶'에서는 윤리와 도덕의 관점에서 덕스러운 삶이 아니라 생각과 태도의 관점에서 품격 있는 삶을 다루었다. 덕스러운 삶 대신에 품격있는 삶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마음에 들었다. 첫째, '덕'이라는 표현에 담긴 도덕주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뉘앙스를 피했으며 둘째, 덕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기가 아직 쉽지 않았고, 셋째, 가장 중요한 이유로 심리학이 인간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는 사실들이 인간의 품격이라는 표현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한다.

 

 

  내 친구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내 목표는 꽃중년이 되는 것이다. 예전엔 가벼운 마음으로 이러한 목표를 가졌는데, 요즘 들어 이 목표가 갖는 의미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 특히, 삶을 살며 나이가 듦에 따라 치석처럼 생기고 굳어져가는 여러 안 좋은 습관들과 편견들을 털어내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의 3부에서 언급하는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여러 태도들을 보며 나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다.

 

 

 특히, 품격 있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많은 오류와 실수가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실수와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는 품격 있는 행위다.'

사람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그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실수와 죄, 오류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품격 있는 행위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이런 심리학 서적을 읽다 보면 행복에 관한 말들은 언뜻 보면 뻔해보인다. 그렇게 보이도록 여러 책들은 같은 말들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점차 그에 관한 학문적 근거가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보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들은 비교적 명확한 듯하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들이었다. 여러 예시 속에 나의 모습이 보여서 뜨끔하기도 했고, 흐뭇하기도 했다. 물론, 저자가 말했듯이 책에서 제시된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기술은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강요되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나의 모습을 반성해보고 행복해지기 위해 내 삶을 모습을 반성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보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삶의 태도를 읽으며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행복한 삶의 기술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한 태도는 뭔가 낯익은 듯 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냉소적이지 않은 삶'과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삶' 등이 인상 깊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행복하면서도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부분으로는 이전에 읽은 책인 <회복탄력성>에서도 언급된 실험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다.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그 중요성이 부각된 자기통제(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인 유혹을 이겨내는 힘)라는 개념은 지능과 더불어 인간의 성취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동일하게 아쉬웠다. 이전 독후감에도 적어두었지만, 이 실험은 논란이 많아서다.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는 통제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임이 2018년 뉴욕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참으면 한 개를 더 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것인지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과의 신뢰 관계 정도에 따라 참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참는 방법에 따라서도 시간의 차이가 발생해 '마시멜로 효과'라는 것이 실존하는지 의심되었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넘긴 부분이다.

 

 

  번외로, 나는 예전부터 '의미 있다'할 때의 의미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느낌적으로는 의미 있다는 표현의 의미를 대강 느꼈지만, 정확한 언어로 풀어내지 못해 애매한 느낌이 항상 남아 있었다. 이에 관해 저자가 설명한 의미의 4요소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첫째, 중요성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모두 의미다. 둘째, 유용성이다. 자신의 행위가 쓸모 있다고 느끼면 그 일은 의미를 갖게 된다. 셋째, 이해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욕구를 바탕으로 의미가 형성된다. 넷째,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의미를 경험한다.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의미 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굿 라이프』가 행복에 관한 모든 문제에 정답을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행복에 대한 균형 감각은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행복은 물리적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동의하는 단 하나의 정의,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는 단 하나의 측정 방법이 존재할 수 없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행복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제각각이 될 수밖에 없다.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은 행복의 조건과 행복 자체를 구분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는 행복의 조건(幸福)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행복 경험 자체(快足)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대화의 접점을 찾기 어렵다.
행복은 철저하게 일상적이다.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상태 중 하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상태다.
행복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난 이유는 행복이 일상을 벗어나야만 경험되는 ‘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으면서 동시에 지극히 일상적이다.
행복한 감정(快) 상태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긍정적인 감정들의 상대적인 비율로 측정된다. 부정적인 감정 경험보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이 더 많을 때를 행복한 상태라고 이야기할 뿐이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전혀 없어야만 행복하다고 결코 정의하지 않는다.
행복은 본질 자체가 자유로움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느슨해야 한다. 오직 이 방법만이 행복에 이르게 한다면서 하나의 길만을 제시하거나, 행복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의무라고 행복을 종용하는 것은 행복의 본질에 어긋나는 일이다.
행복의 유전율이 높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행복이 행복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행복보다 높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의 행복 수준 자체는 현재보다 높아질 수 있다.
유전자의 힘은 궤도가 정해진 기찻길이 아니다. 다른 유전자들 및 환경 요인들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바뀔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쟁 같은 계층 결정론도 위험하지만, 생물학적 결정론 역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운명론적 사고다. 
인간의 감정도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슬픈 사건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우울을 경험하는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래의 감정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는 인간 실존의 한계를 감안하면, 우리 삶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무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일상을 다른 마음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서로 다른 일상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는 사람이다. 소유를 사더라도 그 소유가 제공하는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경험보다는 소유를 사는 사람이다. 심지어 경험을 하면서도 그 경험을 소유화, 혹은 물화(thingify)해버리는 사람이다.
경험은 우리를 비교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경험의 삶이 곧 무소유의 삶인 이유는 무소유의 본질이 소유가 유발하는 비교로부터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의 증가는 행복을 살 수 있는 기회와 자원을 대폭 늘려주었지만, 동시에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의 결핍을 가져왔다. 부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로 잘 연결되지 않는 이유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데 주력해야 한다. 알고 보니, 행복한 사람들은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여행하는 도중에 보고한 즐거움과 의미가 다른 어떤 경험 도중에 보고한 즐거움과 의미보다 강했다. ‘행복한 삶이란 여행을 자주하는 삶이다’라고 선언해도 될 정도다.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마음의 기술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애초부터 행복한 경험들을 많이 하려는 사람들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채움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비움으로 채우려고 한다.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어서 나누어줄 수 없다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하소연할 때, 행복한 사람은 나누지 않으면 시간과 돈의 여유는 갈수록 없어진다는 믿음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삶이란 해석과 재해석의 연속이다. 과거의 즐거움이 지금 생각하니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후회하고, 과거의 고통이 지금 생각하니 축복이었다고 감사하는 것이 인간이다.
즉, ‘행복’이 ‘행복한 기분’처럼 기분을 수식할 때와 ‘행복한 삶’처럼 삶을 수식할 때는 그 뜻이 다르다.
의미의 발견이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있다면, 의미의 부재는 쾌락을 고통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다시 말해, 굿 라이프가 ‘즐거움을 경험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라고 믿을수록 역설적으로 즐거움과 만족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굿 라이프가 ‘자기를 성장시키고 타인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믿을수록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긍정 정서도 강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이 미혼자들보다 순간순간 경험하는 의미의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기혼자가 결혼으로 얻는 일상적인 이점이 쾌락보다 의미에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현재는 쾌락의 시간이고, 미래는 의미의 시간이다.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이끄는 삶이 굿 라이프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목표의 크기가 아니라 목표의 개인적 의미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일지라도 개인에게 의미가 없다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없다.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직업적 성취는 자기통제가, 인간관계의 성취는 긍정 정서가 더 잘 설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미는 의미 자체를 강박적으로 추구할 때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중요한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끝자락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의식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아직도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 그의 생각은 아직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이유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이고,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이유는 그들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격(格)이란 관계의 편중성이 가져오는 의식의 편중성을 인식하고,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에 있다.
의식의 개방성과 경험의 개방성, 인간의 품격을 판단하는 데 이만한 잣대도 없다.
여행은 단순한 레저가 아니며, 이주는 생계를 위한 고육지책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개인에게는 확장된 자아, 개방적 자아를 심어주는 일이고, 사회에게는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다. 무엇보다 삶의 품격을 세우는 일이다.
우리는 자신의 상황이 타인의 상황보다 더 불리하다고 믿는다.
모두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불고 있는 뒷바람은 무시한 채 앞에 있는 맞바람만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불고 있는 맞바람만을 탓하기보다 뒷바람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자신의 맞바람이 더 세다고 불평할 때, 맞바람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뒷바람을 떠올리는 사람이다. 이런 품격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우리의 삶은 뒷바람을 타고 순항하는 항해와 같을 것이다.
품격 있는 사람은 비판적 사고와 냉소적 불신의 미묘한 차이를 아는 사람이다.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으로 냉소 어린 독기를 뿜어내지 않는 사람이다. 건설적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기를 꺾는 사람이 아니다. 굿 라이프란 이런 격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삶이다.
진정 탁월한 조직이란 집단의 단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조직이다. 집단적 질투가 집단의 화합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 않은지 우리를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채용한다. 그러나 격이 없는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채용해서 우월감을 느낀다.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그 자신이 지적 호기심의 결핍이라는 피해를 입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죄를 범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후견지명의 착각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강하다고 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든 아니든 모든 문제에 대해서 늘 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우리가 경계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정하는 격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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