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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독후감

[독후감] 회복탄력성 - 김주환

by 이윤도 2021. 2. 28.

<회복탄력성> - 김주환

저자 소개

저 : 김주환 (KIM JOO-HWAN,金周煥)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이자, 휴먼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다. 주로 소통 능력, 회복탄력성, 말하기와 토론, 설득과 리더십, 여론 분석, 뉴로마케팅, 고급통계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강의한다. 최근에는 신경과학과 뇌영상 기법(fMRI, EEG)을 이용한 소통지능향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 교수에게 기호학을 사사하였으며, 보스턴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미술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인지과학회 이사와 HCI 인문사회과학 학술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마음두뇌교육협의회 이사로 있다. KBS2 '생방송 백인토론', EBS '생방송 토론카페' 등의 TV 시사토론프로그램을 수년간 진행한 바 있고, 2011년 KBS 'TV 특강'을 통해 행복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였다. 2001년 한국 언론학회 신진교수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연세대 우수강의 교수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논문 쓰기』,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스피치의 정석』,『드라이브』등이 있다.

 


 

  심리학 관련 도서를 읽을 때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되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가 읽은 책 중에 <프레임>이나 <스트레스의 힘> 등에서 관련 개념이나 비슷한 의미의 표현을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언젠가 눈에 띄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다. 

 

이 책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지침서다.

   회복탄력성이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우리는 왜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행복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행복과 성공 사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사회인 줄 알았는데, 행복하면 성공할 확률도 높단다. 그러면 이런 능력을 키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필연적으로 찾아올 불행과 시련 앞에서 점차 주저앉고 좌절하기보다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긍정성의 강화를 권한다. 이를 통해 회복탄력성의 요소인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긍정성의 강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감사일기 작성'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너무 낯익은 방법이라 놀랐다. 막연히 좋다기보다, 왜 감사일기가 긍정성을 강화시키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어 신뢰가 갔다. 요약하자면, 각자 가지고 있는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긍정적 정서를 훈련하고, 이로 인해 높은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회복탄력성은 성공을 향한 집념이 아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음에서 나온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실패와 시련 후에, 두렵다고 마음의 문을 닫고 위축되기보다 계속해서 세상에 부딪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역경과 어려움을 발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처 입었다고 세상사를 회피적인 태도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태도가 어떠한 힘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인지 알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행복에 관한 이런저런 심리학 도서를 읽어왔다. 매번 어느 정도 낯익은 내용이다 싶었지만, 다르게 다가왔다. 큰 그림에서는 비슷했으나 각각의 책들이 제시한 여러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 달랐다. 그리고 여러 권 읽어보니 그러한 방법들이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행복감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고 자신에 대해 만족감을 가진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어떤 책도 얼마의 돈과 어느 정도의 집을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를 명심하고 일상 속에서 행복해져야겠다.

 

 

  이외에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내용이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어린아이에게 마시멜로를 하나 준 뒤,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러고는 아이를 혼자 놔둔다. 눈앞에 있는 달콤한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혼자 버티는 것은 아이에게는 대단한 통제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통제력을 보인 아이들이 훗날 더 큰 학업 성취나 업무 성취를 보이더라는 것이 다니엘 골만의 감성지능의 요지다.

  이 내용은 조금 아쉬웠다. 이 실험은 논란이 많아서다.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는 통제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임이 2018년 뉴욕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참으면 한 개를 더 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것인지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과의 신뢰 관계 정도에 따라 참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참는 방법에 따라서도 시간의 차이가 발생해 '마시멜로 효과'라는 것이 실존하는지 의심되었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넘긴 부분이다.

 

그들은 불치의 병 덕분에 오히려 제대로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들도 미치 몰랐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만약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지 않았더라면, 늘 살아온 방식대로 살다가 죽어갔을 테니까. 인생의 이 참된 행복과 즐거움을 결코 느껴보지 못했을 테니까.

  어머니가 암 환자가 된 후, 보호자로서 여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암 환자들이 있는 단톡방에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보호자로서 병원을 오가던 초기에 단톡방에서 이런 말을 한 분이 계셨다. 위암 환자셨는데, 물론 병을 치료하고 싶지만 병에 걸리기 전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하셨다. 이렇게 아파보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말이다. 비록 나는 카톡으로 몇 번의 인사말만 나눠 본 사이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분의 말을 간혹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면적 결단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 만약 당신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특정 조건들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조건의 충족은 당신에게 오히려 불행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더 크다.
나와 남을 용서하고, 수용하고,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감이 얻어진다. 감사하기는 나와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처리를 한꺼번에 함으로써 강력한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감사한다는 것은 나와 남을 동시에 긍정하는 것이다.
행복이 특정한 조건(돈, 권력, 지위, 명예, 성공, 사회적 평판, 외모 등등)에 의존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 특정한 조건을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회복탄력성의 기반이 되는 진정한 행복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 태도에서 오는 것이지 외부적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결단을 통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관계가 건강한 사람이다.
나의 행복은 나의 내면적 결단에서 오는 것임을 깨달아서 어떠한 실패나 역경도 나를 불행하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든, 나에게 어떠한 삶의 조건이 주어지든 늘 만족할 수 있다는 오유지족의 상태가 되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지고 따라서 두려움도 사라진다. 두려움이 사라지면 당연히 적극적 도전성이 생긴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다. 실패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도 없는 상태가 곧 회복탄력성을 지닌 상태다.
회복탄력성은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음에서 나온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 처리를 통해 진정한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고자 갈망하는 중독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이들은 역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역경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역경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핵심이다.
회복탄력성은 바로 이 ‘기억하는 자아’의 문제다. 기억자아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자아다. 이 기억자아가 자신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지니고 있던 공통점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는 사랑 없이 강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
한마디로 회복탄력성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인간의 총체적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의 핵심이 결함이나 약점이 없는 것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에 알맞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 회복탄력성의 핵심이다.
성질 급한 독자를 위해서 먼저 결론부터 밝혀두자면, 답은 긍정성의 강화다. 긍정성을 강화하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긍정성을 습관화하면 누구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긍정성을 습관화한다는 것은 뇌를 긍정적인 뇌로 바꿔나간다는 뜻이다.
즉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스스로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뇌를 지닌 사람들이다. 설령 실수를 범한다 해도 실수로부터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들어 있는 뇌를 지닌 사람들이다.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평가절하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긍정적인 감정은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사람들은 긍정적 정서와 행복감을 갖게 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빨라지며, 창의적으로 되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따라서 자신이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긍정적 정서를 스스로 유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어떤 중요한 일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긍정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디씨와 라이언의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자율성이야말로 인간의 능력 발휘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같은 일이라도 자기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어야 인간은 흥미를 느끼며 강요된 것,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압박을 느끼는 순간 그것에 대한 흥미를 급속히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자기가 좋아서 취미로 하던 일이 돈벌이가 되면 갑자기 재미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성적이나 월급이라는 외적 보상을 위해서 참아내야 하는 고통이 학업이고 업무다. 이러한 삶에서는 고통이 일시적으로 사라진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 착각한다.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곧 휴식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삶은 어디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의 적분이 곧 나의 삶이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하다기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행복해진다기보다는 행복해져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나의 분노나 짜증은 외부적 사건이나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 내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의 분노나 좌절의 근원은 내 머릿속에 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않는다. 그것이 특정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우리의 신념체계에 의해 해석되고 매개되어야 한다. 셀리그만이 말하는 이 신념체계가 곧 스토리텔링의 방식이다.
분노는 사람을 약하게 한다. 화를 내는 것은 나약함의 표현이다. 분노와 짜증은 회복탄력성의 가장 큰 적이다. 강한 사람은 화내지 않는다. 화내는 사람은 스스로의 좌절감, 무기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분노는 모든 것을 파괴시키며, 그 무엇보다도 화내는 사람 자신의 몸과 마음을 파괴시킨다. 화를 낼 때 심장의 박동은 가장 불규칙해진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심장병에 잘 걸리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확실히 드러났다.
곧 삶은 내가 만드는 이야기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기억에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구냐 하는 것은 내가 나의 경험에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즉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이 높을수록, 그리고 잘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적을수록 소통에 대한 불안감은 커진다. 따라서 소통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잘 보이려는 욕심을 낮추고, 잘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기를 어느 정도 높이고 잘난 체하는 ‘자기높임self-enhancement’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를 낮추고 겸손을 떠는 ‘자기낮춤self-effacement’이다.
적당한 수준의 자기높임과 자기낮춤의 조합이 중요한데, 이 적당한 비율은 다양한 인간관계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이 다양한 관계적 맥락에 따른 자기높임과 자기낮춤의 적절한 비율을 찾아내는 능력이 소통능력의 핵심적 요소다.
이처럼 호감을 주면서도 존중심도 불러일으키는 소통능력에는 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말하는 방식 —표정이나 제스처 등 비언어적 행위들 —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밝은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공감능력이 상당 부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아야만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을 받고 자라야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어려서 엄마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야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뇌의 부위가 제대로 발달한다. 인간관계 속에서만 뇌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 하나하나가 성공적이라면 내 삶 자체가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 내 삶 자체가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현대 교육 시스템의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아예 과목도 수업도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를 다 마치고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될 때, 막연한 부족함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학교에서 당연히 배우고 익혔어야 할 대인관계능력에 대해 배우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직장인들이나 성인들이 교육을 통해 배우지 못한 부분을 책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려는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욕구에 응답하는 것이 소위 ‘자기계발서’와 처세술 책들이다.
그리고 친구가 찾아오면 권력을 잡게 되거나 부를 얻게 되리라는 것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처세술과 논어의 근본적인 차이다. 다만 즐겁다(樂)고 얘기할 뿐이다.
좋은 친구는 우리의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확장능력을 높여줄 것이며, 이렇게 높아진 대인관계능력을 통해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은 회복탄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게 되든 얻지 못하든 간에 우리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원래 밝고 명랑한 사람은 이 기본 수준이 높고, 우울하고 침울한 사람은 기본 수준이 낮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본 수준을 중심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더 행복해지고 나쁜 일이 있으면 더 불행해지지만,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기본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행복의 기본 수준the baseline of happiness을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 정서의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뇌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바로 이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려야만 긍정적 정서의 지속적인 향상이 가능해지고 결국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럴듯한 미사여구와 근거도 없이 잠언을 늘어 놓은 자기계발서는 잠시 내려놓고, 수많은 심리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놓은 검증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낙관성은 객관적인 위험성을 과도하게 평가절하하는 비현실적인 낙천주의와는 다르다.
낙관성을 지닌 사람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으며, 자신의 한계 밖으로, 일상 너머로 뻗어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지닌다. 낙관성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며, 익숙한 현실과 반복적인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스스로를 확대시켜 나가려는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자유로운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강점을 발휘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행복의 기본 수준을 점차 끌어올릴 수 있다.
셀리그만 교수에 따르면 부부나 연인관계에서 절대 갈라서지 않는 비법은 상대방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만약 헤어지고 싶다면 반대로 하면 된다.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서 공격하면 된다.
일찍이 매슬로우가 설파했듯이, 인간은 성장할 수 있고 성장의 가능성이 보일 때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
이처럼 강점의 발견과 발휘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 모두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라는 마음의 근력을 꾸준히 키워가는 방법이며,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방법이다.
강점의 수행과 더불어 감사하기 훈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한다면, 아무리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라도 3개월 이후부터 긍정적인 뇌로 확실하게 바뀌게 될 것이며, 회복탄력성 역시 높아질 것이다.
수많은 통계가 화를 잘내는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는데, 사실 화를 내서 심장병에 걸린다기보다는 심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 부정적 감정에 쉽게 휩싸이게 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따라서 평소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심폐기능을 튼튼히 하여 심장박동수를 규칙적이면서도 되도록 느리게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 정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의 마음과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긴장을 푸는 명상이나,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하버드대학 정신과 의사 존 래티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면 신경세포가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정도가 가벼운 우울증에는 항우울제 대신 운동을 처방하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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