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심리학자이자 기업 전문 강사이다. 심리학에 기반을 둔 자기이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에 관한 코칭 및 강의를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인재개발 전공)을 마친 후 광운대학교 산업 심리학과 박사과정(코칭심리전공)을 수료했다.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KPC이며, 2013년에 한국 HRD 협회가 인증한 ‘BEST 코치’로 선정되었다. 현재 ‘THE연결’ 대표로 그동안 SK, LG, 삼성, 롯데, 두산, 현대, 신세계 등 수많은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심리·관계 코칭을 담당해왔다. 저서로는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로 선정된 『나공부』와 『외로운 내가 외로운 너에게』가 있다. (리디북스 작가 소개 中)
대화란 말을 하는 것과 듣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하기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말그릇이 큰 사람이라면 자신과 상대의 감정, 나를 대하는 상대의 입장 등 다양한 맥락까지 고려한 말을 한다. 이처럼 되기 위해선 몇 가지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람 자체가 바뀌어야 말이 바뀐다. 말하기의 문제점을 짚어 내려가다 보면 화자의 심리적 근원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도 말하기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심리적 기제를 살펴보고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듣기에 대한 부분도 놓치면 안될 부분이다. 듣는다는 행위는 상대방의 음성뿐만 아니라 행동, 감정과 숨은 의미까지 찾아내는 행위다. 잘 듣는 행위는 신뢰를 주고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적절한 비언어적 교감과 좋은 질문, 상대에 대한 배려 또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기반이 된다. 결국, 말하기와 듣기를 포함한 대화를 잘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정답이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저자가 쓴 책이라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책인 <말센스>란 책도 읽었었다. 책 제목이 주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내용의 방향은 달랐다. <말센스>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을 이끌어가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아도 될만한 보편적인 내용들도 연구결과를 제시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말그릇>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시들을 적극 활용한다. 그러한 예시문들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별다른 연구결과를 인용하지 않고도 심리적, 인문학적으로 누구나 납득이 갈 수 있게 설명해낸다. 그리고 말하기 습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준비된 문장들에 답하거나, 채워 넣으며 진짜 나의 모습과 만나게 해 준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설득한다. 두 책 다 나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말그릇>이 마음에 더 와 닿은 편이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된다는 카프카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대로라면, 나는 제대로 된 책을 읽은 셈이었다. 내 언어습관이 괜찮다고 자평하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문하게 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감정에 충실한 말하기를 하고 있는가?', '언어가 표현하는 바를 넘어 타인의 내재된 의도까지 읽으며 듣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감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주장은 신선했다. 고맙지만 툴툴거리거나, 사랑하기에 투덜대는 모습들을 예시로 들자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말하려는 것이며 그에 어울리는 감정은 무엇인가?' 대화의 목적을 우선 생각하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역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유용해 보였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완벽한 말하기를 하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과거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의 연속점에 서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말센스>와 달리 <말그릇>은 저자가 한국인이기에 더욱 공감이 많이 간 듯하다. 한국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더욱 효과적인 책이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이나 기술들은 눈 마주치기 같은 지엽적인 내용이 아니다. 자신을 마주하게 도와주는 방법들이다. 책을 읽고 소개된 방법들을 활용해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전보다 더 나은 말그릇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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