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속이 절로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국종 교수님과 주변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이 분들을 위해 많은 사람이 읽고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공식적으로 그만 두라하시면 그만두겠습니다."
이국종 교수님의 간간히 보람을 느끼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참고, 노력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끝끝내 포기하지는 않는다. '할 수 있기에 계속하는 것'. 이국종 교수님에게 가장 본받아야할 태도가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만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업을 멈추지 않는 것. 이국종 교수님의 태도는 비범한 것이다. 사실, 그와 더불어 주변의 간호사 선생님들과 동료 의사, 국회의원, 소방청 헬기 조종수분들 등 힘든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는 분들 모두가 인상 깊었다. TV에 비춰지는 얼마간의 모습으로는 알 수 없었을 그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희망을 보기도 했다.
독서 간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의학 책보다는 사회 현실을 까발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질, 질투와 시기, 뒷말, 무엇이든 돈으로 가치를 따지는 행태와 관료주의, 앞뒤가 다른 뉴스와 정치인들의 말, 뉴스에 수많이 나온 개선안들은 몇개월이 못가 흐지부지 사라져 버리고 잊혀져가는 현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이유 또한 궁금했으나 나로선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반성했다. 별다른 꿈 없이 공대에 진학하여 출퇴근시간과 업무 난이도, 연봉정도만 계산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런 나의 모습이 어쩐지 창피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 수 있는가? 대충 사는 대가로 남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열심히 산다면 그 짐을 모두가 나누어 들 수 있을텐데. 저자가 겪었던 많은 불편함과 좌절들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나도 내 분야에서 소명의식이란 어떤게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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