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로부터 진보와 보수,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 생산수단의 소유 측면에서의 직업 분류, 교육의 내용과 형식,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의 등을 설명한다. 흔히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단순하게 비유하여 설명하여 주어 좋았다.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내용들에 선악은 없고 옳고 그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 개의 장점을 취하면 한 개의 단점이 끌려온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할지 묻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진보와 보수라는 입장은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항상 현재를 기준으로 어느 방향으로 한 걸음을 뗄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지금처럼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나를 바꾸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 우선 나를 바꿔야 합니다. 나의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사람들과 경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렇게 건강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하나의 경제체제를 선택하고, 이를 반영하는 하나의 정당을 지지해야 합니다. 나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정당을. 신문을 접고, 티브이를 끄고,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나의 현실을 직시한 후에 정말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세계가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세계를 복잡하게 이해하려다 지치지 말고 세계를 관통하는 단순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일의 세계를 시장의 자유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정부의 개입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시민 각자가 현명하게 나의 이익에 따라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은 사회 전체를 살 만한 사회로 만들 것입니다.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민은 세상의 주인이고, 역사의 끝이며, 그 자체로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 시민의 교양 中
단순하게 본질을 설명해주었기에 막연하게만 생각헀던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했다. 특정 내용에 치우쳤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객관성이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느껴져 신뢰가 갔다. 책의 제목이 참 적절하다 생각한다. 시민으로서의 교양을 위해 모두가 한 번씩은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책에서 유독 인상 깊었던 것은 교육의 형식으로부터 학습한다는 내용이다. 교육의 형식 자체가 곧 학습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우리나라에는 다름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문화가 있다. 그게 너무나 답답했다. 정답을 고르는 학창 시절을 보내와서 그런 것인지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정확히 내가 가졌던 가려움을 해소해주었다.
전통적 기법으로 강의실에서 선생님의 강의 아래 일방적인 내용을 주입받고 시험을 치는 애들은 경쟁의 정당성을 학습하며 진리는 실재한다고 믿게 된다. 정답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끝없이 답을 찾는 것이다. 어딘가엔 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 말이다. 장점으로는 우수한 학습능력과 조직 적응 등이다. 반면에 토론식 수업으로 학습한 이들은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통해 답을 만들어낸다. 진리는 실재하지 않으며 자신의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 간의 의견이 달라도 경청하며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관료주의 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나는 학창시절 진리는 실재한다는 믿음을 실제로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무엇인가를 하려 할 때 주관적으로 길을 찾기보다 검색해서 무엇이 정석적인 루트인지 찾아본다. 남에게 의견을 표할 땐 정답을 모르면서 말을 한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독후감이나 서평, 에세이 등 어떤 글을 쓰고자 할 때 자기 검열을 거치며 쓰지 못하는 이유와도 같다. 내가 정답이 아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 내재화된 인식을 어떻게든 고쳐서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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