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와 독후감

[독후감] 디지털 미니멀리즘 - 칼 뉴포트

by 이윤도 2020. 12. 31.


<디지털 미니멀리즘> 칼 뉴포트



저자 소개
칼 뉴포트는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부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한다. 다트머스 대학교를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아이비리그 우등생 클럽인 파이 베타 카파 Pi Beta Kappa 의 회원이었으며, 학습전문가로서 다수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베스트셀러 《딥 워크》를 비롯한 6권의 책을 쓴 저술가로, TED 강연 〈소셜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눈 피로감이나 계획한 시간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는 문제를 느껴왔다. 그럼에도 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얻는 효용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잠깐씩 딴 길로 새어 많은 시간을 보낼 때가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가끔 낭비한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갤럭시폰: 설정-디지털웰빙 들어가보니 충격적이었다). 문제를 인지한 후, 의식적으로 나의 핸드폰 사용습관을 살펴보니 온갖 자투리 시간에 쓸데없이 스마트폰이 들어차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독방지 앱 등을 사용해보았지만 크게 유용하지는 않았다. 분명 써야할 기능이 스마트폰에 있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는 도중, 리디셀렉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 사용자들의 주의를 사로잡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를 위해 행동 중독까지 유도하도록 설계된 시스템들이 소름돋았다. 단지 텍스트를 보고 놀란게 아니라, 내가 유독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것 같다고 느꼈던 시스템이 그대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스타와 유튜브가 최근에 시스템이 바뀌며 내 시간 낭비도 늘었었는데 정확히 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이면 새로운 게시물이, 컨텐츠가 나타나는 이 시스템을 책은 '슬롯머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주의를 빼앗고 행동 중독으로 내몰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야 하므로 말이다.

주의를 끄는 알림 표시나 한 번만 손가락으로 훑으면 다음 포스트로 넘어가는 만족스러운 기능은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세심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인스타의 경우, 기존 팔로워 사람들의 피드만 나왔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확인하지 않은 팔로워의 피드만 나오고 확인했던 피드 대신 그들이 추천한 게시물들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단지 손가락으로 한 번 밀기만 한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게시물들이 나오는 것이다. 유튜브는 뜬금없이 인스타의 스토리같은 기능이 생겼다. 영상을 짧게 보여주는데, 이 역시도 손가락 한 번 밀면 계속 다른 영상이 나온다. 시청할 영상을 고르는 행위를 생략한 채 멍하니 손가락만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디지털 사용에 의한 피로에 대한 설명에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공부 중간중간 쉬거나, 산책을 해도 피로가 크게 회복되지 못했고, 머릿 속은 복잡했다. 사실, 복잡할게 없는 일상인데 복잡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 이유를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일상 속 작은 여유시간에 나는 항상 버릇처럼 스마트폰을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쉬는게 아니었다.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나는 '고독이 없는' 상태가 되었고, 쉬지 못하는 뇌는 피로를 느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놀랍도록 효과가 좋았다. 예전엔 스마트폰을 키고 여러 게시물들이나 컨텐츠를 확인하며 받는 자극에 중독되어 내 정신을 혹독하게 굴려왔었구나 싶었다.

디지털 시대와 삶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피로였다. 따로 놓고 봤을 때 어떤 하나의 앱이나 사이트가 특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핵심은 너무나 많은 잡동사니가 줄기차게 주의를 끌어당기고 기분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라고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여러 이슈들에 대한 악플이나 말싸움일 것이다. 댓글을 보면 무슨 내용이든 어째 항상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게 한없이 피로해서 댓글을 확인하지 않던 적도 있다. 물론 게시물 자체를 안보고 내 할일이나 했어야 했지만 말이다. 여튼 그런 반응들은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인터넷을 많이 할수록 세상을 회의적으로 보게 되었고, 그래서 단순 컨텐츠만 보고 사람들의 반응은 최대한 안보려고 노력했었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 책에 있었다. 제시된 해결 방법은 많이 접하지 않는 것이었고, 똥은 무서워서가 아닌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주의를 많이 끌어야 하는 공개시장에서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고보다 어두운 감정이 더 눈길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처럼 어두운 면을 계속 접하게 되고, 이것이 소모적인 부정성의 원천이 된다.



이렇듯, 디지털 기기들이 어떻게 고안되었고 발전해가며 우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당장 우리가 친숙하게 사용하는 어플들이 떠오르는 시스템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한 답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 이는 기술 사용에 대한 철학이다. 이 책은 기술의 발전에 뒤쳐지는게 아니라 장점만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취하며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가져야 할 태도를 말하고 있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되 그 대가가 앤드루 설리번이 경고한 비인간화라면 거부하는 철학, 단기적인 만족보다 장기적인 의미를 중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을 위한 여러 지침을 내놓고 있다. 나는 다 실천하지는 못하겠다. 아직 용기가 부족한 듯 싶다. 그래도 기술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문제가 되는 행동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단지 전자기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진작 읽었어야 했다.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하게 된 이 시대의 권장도서로 지정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디지털 기술에 대항하여 우리의 주의를 지켜내고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있도록하는 다양한 철학과 통찰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활용은 독자의 몫이다. 여유시간에 자신이 에너지를 쏟길 원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당연한 생활을 꿈꿔본다.


디지털 시대와 삶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피로였다. 따로 놓고 봤을 때 어떤 하나의 앱이나 사이트가 특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핵심은 너무나 많은 잡동사니가 줄기차게 주의를 끌어당기고 기분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기술철학자 재런 래니어Jaron Lanier는 온라인에서 분노와 폭언이 주종을 이루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매체가 지닌 불가피한 속성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했다. 사람들의 주의를 많이 끌어야 하는 공개시장에서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고보다 어두운 감정이 더 눈길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처럼 어두운 면을 계속 접하게 되고, 이것이 소모적인 부정성의 원천이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가 ‘단순함, 단순함, 단순함’3을 외치기 오래전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이렇게 물었다. “아주 적은 일만 해도 만족스럽고 경건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고 있는가?”4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단지 이 고전적인 통찰을 현대 생활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역할에 적용할 뿐이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되 그 대가가 앤드루 설리번이 경고한 비인간화라면 거부하는 철학, 단기적인 만족보다 장기적인 의미를 중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
우리는 사소한 이유로 신기술을 우리 주변에 추가했다가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그 신기술이 우리 삶의 핵심을 식민지화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갇혀 있는 디지털 세계를 원한 적이 없다. 엉겁결에 그 세계로 빠졌을 뿐이다.
수많은 앱과 세련된 사이트는 빌 마허가 말한 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너드신들’의 선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의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슬롯머신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해리스가 경고한 대로 많은 경우 신기술의 중독적 속성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신경 써서 만든 것이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흥미로운 링크를 누르는 것은 슬롯머신의 손잡이를 당기는 일과 같다.
주의를 끄는 알림 표시나 한 번만 손가락으로 훑으면 다음 포스트로 넘어가는 만족스러운 기능은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세심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를 행동 중독으로 내모는 힘을 물리칠 수 있으며, 신기술이 우리의 바람직한 희망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도록 만들 확고한 계획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바로 그런 전략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은 사소한 일을 놓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훨씬 더 걱정하는 일은 좋은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확실하게 아는 중요한 활동을 줄이는 것이다.
잡다한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신 앱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작은 혜택에 유혹당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원, 바로 삶의 시간이라는 비용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소로의 신경제학은 지금 의미가 대단히 크다.
편의성이 안기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그 혜택을 놓치는 데 따른 아쉬움은 금세 사라진다. 반면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 있는 기쁨은 아주 오래간다.
많은 사람이 충동적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이유는 바람직한 여가 생활의 부재에 따른 공허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이 공허를 메우지 않고 손쉬운 딴짓을 줄이면 생활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런 결과는 미니멀리즘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술은 내가 ‘깊이’ 중시하는 일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가? 이 조건에 부합하는 것만 생활 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차적 기술이 가치를 약간 제공한다는 사실은 무의미하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보탬이 되는 기술만 활용하며, 다른 모든 기술을 기꺼이 포기한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기술은 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바로 가치를 뒷받침하는 최선의 방식인지를 따지는 기준이다. 우리는 자신이 중시하는 대상과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간과 주의를 빼앗는 많은 기술을 정당화한다.
이 사례들이 가리키는 명확한 결론은 기본적인 사회성에 정기적인 고독을 곁들이는 일이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지금부터 밝히겠지만 현재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고독이 모조리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고독이 소멸하는 데 대한 논의가 복잡해지는 부분적인 이유는 그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인간은 계속 연결된 상태로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소로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정기적인 고독으로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그 혜택이 줄어든다.
산책은 고독을 안기는 훌륭한 원천이다. 여기서 외부에서 입력되는 정보로부터 자유라는 고독의 정의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명의 소음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산책의 모든 혜택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산책할 때 확실하게 더 행복하고 생산적이다. 과거와 현재에 걸쳐 다른 많은 사람도 정신없는 생활에 고독을 불어넣는 산책을 하면서 비슷한 혜택을 누렸다.
글쓰기는 생산적 고독의 시간으로 당신을 이끈다. 그래서 당신의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디지털 잡동사니와 중독적 콘텐츠에서 멀어져 지금 당신 삶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을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글쓰기는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다.
핵심 사안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만큼 현실 세계에서 가치가 대단히 높은 사교 활동을 덜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성은 소셜 네트워크로 외주하거나 인스턴트 메시지와 이모지로 환원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좋아요’를 누르지 마라. 절대로. 또한 소셜 미디어 포스트에 댓글을 남기지 마라. ‘귀여워!’, ‘멋있어!’라고 하지 말고 침묵을 지켜라. 언뜻 무해하게 보이는 기능에 이토록 강경한 자세를 취하라고 말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바로 연락이 대화의 타당한 대안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벼운 관계라 해도 넓은 인맥을 유지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 지난 10여 년 사이에 네트워크 과학자들의 과도한 호들갑이 사회적 영역으로 잘못 흘러들어온 결과물이다.
결론을 내리면 일단 문자메시지가 생활의 많은 부분을 한결 편하게 해주는 멋진 혁신인 것은 맞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를 진정한 대화의 타당한 대안으로 대하면 문제가 된다. 휴대전화를 방해금지모드로 설정하고 문자메시지를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라. 그러면 문자메시지의 주요 혜택을 누리는 한편 종일 수다를 이어가는 수단으로써 주는 악영향을 피할 수 있다.
“가장 좋고 즐거운 삶은 지적인 삶이다. 이 삶은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에 따르면 깊은 생각으로 가득한 삶은 행복하다. 그 이유는 숙고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 그 행위 말고는 숙고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단호한 주장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후 수천 년 동안 지속되었고 지금도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공명하는 생각을 사상 최초로 제시했다. 그 생각은 좋은 삶을 살려면 활동 자체가 주는 만족 외에 어떤 목적에도 기여하지 않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이 문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공허를 메울 확실한 방법을 찾기 전에 저급한 디지털 딴짓을 그만두면 쓸데없이 불쾌감에 시달리거나 아예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현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성공적인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은 대개 자유 시간에 하는 일을 바꾸면서 변화를 시작한다.
내가 벗어나라고 말하는 것은 주로 화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다. 이런 활동은 물리적 세계에서 이뤄지는 더 나은 활동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때 디지털 기술은 여전히 활용되지만 조연에 머무른다. 즉, 여가 활동을 조율하고 유지하는 일을 도울 뿐 여가 자체의 주된 원천은 아니다. 한 시간 동안 우스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활력이 줄어든다. 반면 근래에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욕실 환기팬의 모터를 교체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살피는 여가는 물리적 세계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고자 하는 강한 본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대다수 사용자는 일주일에 적게는 20분에서 40분만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할애해도 그것이 제공하는 가치를 대부분 누릴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사용시간을 크게 줄여도 중요한 것을 놓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이유가 거기에 있다.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이 점을 두려워한다. 그들의 사업모델이 사용자들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는 데 기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서 얻는 혜택을 주는 다른 활동은 드물다. 그러니 모임에 들어가 이런 혜택을 누려라.
앞서 제시한 여러 가지 이유를 감안할 때 힘들지만 가치 있는 일에 기운을 투자하는 것이 거의 언제나 훨씬 풍부한 보상을 준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꼭 쓰고 싶지만 시간과 주의에 대한 자율성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 골리앗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당신이 이기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접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해당 기업들은 주의 공학으로 앱의 중독성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1부에서 살핀 대로 슬롯머신처럼 화면을 쓸어내려 피드를 새로고침하거나 눈에 띄는 빨간색 알림 로고를 띄우는 등 주의를 빼앗는 창의적인 함정은 모바일 환경에서만 이뤄진 ‘혁신’이다.
언제든 소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거하면 삶의 더 큰 공허에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소셜 미디어의 능력도 제거된다. 앞서 말한 대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반드시 그만둘 필요는 없다. (덜 편리하지만) 컴퓨터로만 접근하면 생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기능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량의 고급 정보가 대량의 저급 정보보다 낫다는 것은 슬로 미디어 운동의 보편적 규칙이다.
슬로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이 소비하는 뉴스의 품질과 뉴스를 소비하는 조건에 신경 쓰겠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