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저자 소개
미치 앨봄(Mitch Albom)은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작품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연민과 고통을 넘어 삶의 숨겨진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형상화하여 각종 언론에서 ‘최고의 휴머니스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라디오와 ABC TV 등 여러 방송 매체에서 진행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던 앨봄은 우연히 대학 시절 은사인 모리 교수와 재회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세속적인 성공만 추구하던 삶에 변화를 겪었고, 현재는 여러 자선 단체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외에도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단 하루만 더』 등 그의 작품들은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현재 앨봄은 미시간 주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모리에게서 배운 것들을 가슴에 담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는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3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이다. 어린 시절, 한 모피 공장에서 착취 현장을 목격한 후 다른 사람의 노동을 착취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맹세하면서 학자의 길을 택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1959년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병으로 인해 더 이상 강의를 할 수 없었던 1994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병든 후 그가 쓴 아포리즘이 세간의 주목을 받아 ABC TV의 유명 토크 쇼인 ‘나이트라인’에 출연하면서 그의 이름은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그것을 계기로 16년 전의 제자인 미치와 재회하게 되면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현재 그는 웨스트 뉴턴 근교의 언덕 위 나무 밑,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영원히 잠들어 있다.
이 책은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여러 번 읽던 책이다. 어머니가 좋아하던 책임을 알게 된 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완독을 못하고 있었다. 북 카페에서, 중고서점에서 눈에 띌 때마다 그 자리에서 일부를 읽고 자리를 뜨길 여러 번 반복했기 때문이다. 변명이겠지만, 책을 구입할 여유가 없거나 시간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구독하고 있는 리디셀렉트에 이 책이 나와 있는 걸 알게 되어 냉큼 읽어 보았다.
모리 슈워츠 교수는 1995년에 세상을 떠났다. 2019년에 읽는 모리 교수의 말은 시간의 흐름에 의해 퇴색되기는 커녕 더욱 빛나는 듯하다. 무엇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일까. 몇 년 전의 나였다면 돈을 잘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리 교수의 인간적인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잔잔하며 강력한 행복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온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스스로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을 굳이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 그것보다는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해야 해.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살아지는 대로 살지 말고 살고자 하는 대로 살아라'라는 말이 있다. 누가 말한건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모리 교수의 이 말을 보고 떠올랐다. 요즘에는, 내가 그렇지만, 취미 생활을 갖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기본적으로 취미 생활 자체가 없는 사람도 많다. 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속이 공허하다. 의미 없이 sns나 뒤적이며 구경하거나, 나중엔 기억도 나지 않는 유튜브 영상들을 멍하니 보고 나면 더욱 그렇다. 허한 마음은 요즘 내가 취미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이유이다. 모리 교수의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라'는 말을 읽고 나만을 위한 취미를 만들고 라이프 스타일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될 거야."
나는 이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질문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진정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치며 질문을 던진다. '내가 죽을 때 이 일을 어떻게 기억할까?' 많은 사소한 문제들은 죽을 때 기억할 가치조차 없음을 깨닫는다.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제일 좋은 점은 친구, 연인,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들을 더 소중히 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편하고 익숙하기에 간과하기 쉬운 소중함을 느끼며 다른 가치 없는 일들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그들과의 관계를 망치지 않게 되었다.
의미있는 것을 좇으라는 등의 이야기가 뻔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 교수의 이야기는 진정성은 남다르다. 또한, 그의 삶에 남은 소중한 것들을 저자와 같이 지켜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쉽게 읽히며 삶의 교훈과 감동까지 있는 책이었다.
"스스로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을 굳이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 그것보다는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해야 해.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될 거야."
"사실 가족 말고는 사람들이 딛고 설 바탕이나 안전한 버팀목이 없지. 병이 난 이후 그 점이 더 분명해졌네.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많은 걸 가졌다고 할 수 없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드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고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으리라는 걸 느끼는 게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야. 가족 말고는 세상의 그 무엇도 그걸 줄 수는 없어. 돈도, 명예도."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해."
정신병원의 환자들은 대개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다. 이는 물질적인 부가 결코 행복이나 만족감을 담보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이것은 모리 교수님의 가슴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는 교훈이 되었다.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자네에게 진정으로 만족을 주는 게 뭔지 아나?" "뭐죠?"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독서와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 당신과 나 사이 - 김혜남 (0) | 2020.01.28 |
---|---|
[20-01] 그림에 끌리다 :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 - 이윤서 (1) | 2020.01.12 |
[19-24] 심미안 수업 - 윤광준 (0) | 2019.12.28 |
[19-23]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0) | 2019.12.17 |
[19-22] 스탠퍼드 성장 수업 - 켈리 맥고니걸 (0) | 2019.12.05 |
댓글